<충남대 서상희 교수 인터뷰> 대유행은 손 씻기로 예방 불가, 백신 맞아도 죽을 수 있다 지금 한국은 하늘이 보살피기만을 바랄 뿐이다
대유행의 본게임은 시작도 안했다. 북반구는 지금 인구도 많고, 겨울도 맞을 것이고, 지역사회에 이미 전파돼 있는 상황이다. 정 말 큰일이다. 과잉대응이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대유행은 40년 만에 오는 손님이다. 백악관에서 왜 미국에서만 9만 명이 죽는다 고 발표했겠나? 우리 생각대로 바이러스가 움직이지 않는다.”
충남대 서상희 교수의 말이다. 국내 신종플루 감염자가 6천 명이 넘어서고 개학한 지 얼마 안 된 학교들이 줄줄이 휴교사태를 빚는 가 하면 사망자까가 5명으로 늘어난 시점에서 세계 최초로 신종플루 백신을 만들었던 충남대 서상희 교수를 찾았다.
그는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로부터 대유행 독감 바이러스 균주를 받을 수 있는 라이센스를 획득해 놓고 있다.
만일 조류독감 대유행이 온다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이러스를 제공받아 백신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라고 했다. 서 교수는 역사가 보여 주고 있듯 인플루엔자 판데믹, 즉 독감 대유행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며 더구나 아무런 준비도 못하고 있 는 우리 국민의 생명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단언했다. 특히 지금의 신종플루도 위험하지만 고병원성 조류독감이 대유행이 될 경우 인류 는 종말로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다가 정부 당국과 A 제약회사의 유착관계로 인해 국민의 생명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시기를 놓쳤다며 둘 다 국민에게 큰 죄 를 짓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런 독감 대유행에 관한 정부 정책 시행은 직접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팩트를 가지고 있는 전문가에게 자문 을 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비전문가들의 추측성 말만 믿은 결과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와 모 제약회사가 지금 생산한다는 백신은 동물실험도 안 거친 상태인데다 면역증강제를 쓴 백신을 대량으로 접종할 경우 분 명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제조한 백신을 맞아야 하는 상황에서 부작용이 없을 수는 없는 데 큰 일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신종플루 백신을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정부가 의도적으로 쓰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 서 서 교수가 다른 나라보다 일찍 백신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늦장대응을 하는 바람에 다른 나라보다 두 달이나 접종시기가 늦어지 고 있다고 질타했다.
▶ 신종플루는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것인가 바이러스는 기존의 것은 버리고 계속 새로운 변신을 통해 인간에게 찾아온다. 왜냐하면 사람이 마지막 숙주기 때문이다. 따라 서 한 번 대유행이 오고 나서 다음 대유행이 일어나면 기존 대유행을 일으킨 바이러스는 자연도태 된다. 1957년 왔던 아시아독 감 바이러스도 그렇게 없어졌다.
그럼 1918년 스페인독감이 없어졌어야 하는데 어디서 왔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아는 사람은 알지만 1977년 소련 실험실에서 반 출돼 다시 등장한 것으로 짐작된다. 그래서 1977년도에 어린아이들이 많이 죽었다. 만일 소련에서 실수를 안했다면 지금 H1N1 은 사람에게 없을 것이다. WHO 발표에 의하면 지금은 거의 90% 이상이 신종바이러스만 나오지 나머지는 죽는다. 앞으로 H1N1 과 H3N2도 없어질 가능성이 있다.
▶ “신종플루가 나타난 것은 정말 미스테리다. 진짜 아닌 밤중에 홍두깨같은 일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지난 20세기 즉, 100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3~4번 정도는 반드시 찾아오는 것이 독감 대유행이다. 20세기 에 3번 크게 오고 한 번은 조그만 것이 왔는데 큰 것으로는 마지막 대유행이 1668~69년도기 때문에 40년째 되는 2009년 은 대유행이 나타날만한 시기임이 분명하다. 역사는 반복된다.
따라서 WHO는 물론 나를 포함한 모든 과학자들은 21세기 첫 번째 대유행은 고병원성 조류독감이며, 그것도 수년 내 올 것이라 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예상치 못한 신종플루가 먼저 왔다. ‘H1N1’이 대유행할 수 있다는 생각은 진짜 하지 못했다. 정 말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일이며 미스터리 중의 미스터리다. 현대 과학이 이렇게 발달하고 있지만 이런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 로 유행할 줄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신종플루는 대유행에 대한 교과적인 법칙을 많이 벗어나고 있다. 신종플루와 스페인 독감은 모두 H1N1으로 신종플루는 스페인독감의 H단백질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런데 대유행의 첫 번째 조건은 H타입이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신종플루의 H1단백질은 원래 스페인 독감이고 오랜 기간 변이가 되었다고 해도 이미 대유행이 지나간 스페인 독감에 대해 사람들은 기 본적으로 면역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같은 타입에 대유행이 오는 것은 신종플루가 처음이다. 그래서 아주 특이한 바이러스다.
결국 인류는 이번 신종플루를 겪으면서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즉, 같은 H타입이라도 유전적으로 멀면 대유행이 온다는 것이다. 지금 보면 스페인 독감과 H단백질의 타입은 같지만 유전적으로 약 27%정도 다르다.
이번 신종플루는 스페인 독감이 돼지에게 가서 90년 동안 있다가 유전적 변이를 일으키면서 사람에게로 다시 와서 대유행을 일으킨 경 우다. 어찌 보면 사람이 기여한 면이 없지 않다. 1918년 많은 사람이 스페인 독감으로 죽은 이후 돼지에게서 이 바이러스를 퇴치 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것이 다시 대유행이 될 것이라고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멕시코에서 시작된 이 신종플루에 대해 과학자들은 이미 5월에 사람 손을 떠났다고 했다.” 과학자들은 H단백질의 성질에 대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H1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사람의 상부기도 를 직접 감염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다. 게다가 신종플루의 H단백질은 원래 사람 바이러스기 때문에 사람 간에 전파력이 빨라서 무작위 로 사람을 죽이는 대유행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5월 달에 이 H바이러스를 확인하고서는 이미 사람 손을 떠난 문제라고 말했다. 그처럼 우리는 과학적인 팩트를 가 지고 미리 경고했지만 이런 것을 잘 모르는 한국 당국은 “없어지는 바이러스”니 하는 이야기를 했지 않은가.
▶ 인류를 무자비하게 살상하는 인플루엔자 대유행은 어떻게 오나. 모든 독감바이러스는 철새를 통해 발생한다. 다시 말해 모든 독감은 조류독감에서 변이된 것이다. A라는 바이러스가 돼지를 감염시킨다 는 것은 돼지에 친화성이 있다는 뜻이다. 즉, A라는 바이러스는 돼지를 떠나서는 살 수가 없기 때문에 돼지에 감염하려고 무진장 노 력하는 것이다.
철새와 친화성이 있는 모든 독감 바이러스의 경우 무조건 철새를 감염시켜야 생존하고 번식할 수 있다. 그런데 철새를 감염시킨 그 바 이러스가 닭이나 오리에게 그리고 돼지에게 옮겨졌다가 마지막으로 사람에게 전염되게 된다. 이렇게 최종적으로 사람에게 온 바이러스 는 사람을 떠나서는 살 수가 없게 된다. 그렇게 될 경우 진화를 해서 변화를 일으키는데 여기까지 이르면 결국 인플루엔자 대유행 이 오는 것이다.
▶ “대유행이 되면 질병의 발생근원지와 상관이 없이 모두 걸린다.” 그동안 모든 독감의 대유행은 조류독감에서 왔다. 그 조류독감이 대유행으로 발전하려면 1차 조건이 폐가 아닌 상부기저를 감염시켜 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폐에 감염돼 사망한 경우만 있기 때문에 아직은 대유행이 아니다.
만일 조류독감이 사람의 상부기도를 감염시킬 수 있다면 어떤 종류든 대유행을 일으킨다. 그럼 결코 막을 수가 없다. 지금 여실히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사람은 막을 수 없다.
일반 국민은 물론 정부당국 조차 조류독감에 대해 포커스를 잘못 맞추고 있다. 예를 들어 조류독감으로 사람이 죽으려면 국내 가금류에 서 조류독감이 발생해야 한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발생근원지가 어디든 독감으로 사람이 죽는 것과 전혀 상관이 없다.
동남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우리 생명과 직결된다. 그런데 정부 당국이든 국민이든 대유행에 대한 개념이 없는 상태이다 보니 근시안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결국 현재 존재하는 질병에 대해 준비하지 않으면 크게 다칠 수밖에 없다.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에서 조류독감 환자가 발생하면 조사를 위해 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해 미국이 거기에 돈을 쏟아 붓는다. 인도적인 차 원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판이다. 모두 자신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다. 인도네시아 등이 사실은 우리의 목숨 줄을 쥐고 있다고 해 도 과언이 아니다. 절대 근원지에 상관없이 우리 목숨은 위험하다.
네 번의 대유행 모두 발생지는 달라도 전 세계를 강타했다. 물론 우리나라도 겪었지만 일본강점기 당시 기록 말고는 기록이 없 다. 1957년도에 한국 사람들도 많이 죽었지만 그때 기록이 없다는 것이다. 전염병에 대한 관의 시스템이 클리어하지 않아 자꾸 만 축소하려고 하는 행태는 지금도 똑같다.
하지만 미국을 봐라. 망설임 없이 대유행시 9만 명이 죽을 것이라고 발표하지 않는가. 그래도 미국에선 그런 발표가 아무런 문제 가 되지 않는다. 왜? 대유행이 오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2만 명 죽는다고 하니까 정부가 관리를 못해서 실수 로 그런 자료가 유출됐다고 비난일관이다. 그게 우리의 현실이다. 사실을 정확하게 알려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국민이 무식해서 그 런 사실을 알면 흥분해서 폭도라도 된다는 말인가? 대유행은 결코 손 씻어서 예방할 일이 아니다.
▶ “독감 대유행은 영원히 인류를 칠 것이고 그때는 의학기술도 소용없어 700만 명 정도 죽을 것”
인플루엔자 판데믹은 철새가 있는 한, 가축을 기르는 한 안 겪을 수 없다. 혹 돼지가 없다면 물론 대유행 가능성은 90% 이상 낮아지지만 스페인 독감처럼 조류에서 바로 사람으로 올 수도 있기 때문에 돼지가 없어도 대유행은 온다.
대유행은 어떤 면에서 자연이 주는 시험이다. 결국 사람의 힘이 보이지 않는 킬러를 막을 수 없다. 대유행이 왔는데 결코 사망자 없 이 지나갈 수 없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영리하다. 의학기술이라는 것이 개개인 치료는 가능하지만 대량 확산이 왔을 때는 없는 것이 나 마찬가지다.
지금 관은 “어, 몇 사람을 치료해 보니 살던데? 대다수 건강하더라”고 생각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물론 그렇게 느낄 수 있는 이 유는 그나마 환자가 적게 나와서 의료시스템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대유행의 사례처럼 10, 11월에 대유행이 와서 인구 의 20~50%가 걸린다고 생각해 보면 그때는 의료시스템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병원 가봐야 의사가 환자를 볼 수가 없고 입원 도 불가능한데 몇 사람이나 살리겠나?
미국 백안관 보고서를 보면 대유행시 9만 명을 예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페인 독감이나 홍콩독감 대유행시 여름철에 죽은 것이 아 니라 모두 겨울에 죽었다. 여름철에 전파되더니 겨울철에 박살났다. 물론 스페인독감처럼 큰 피해가 날지는 모르겠지만 1957년 아시 아 독감정도의 피해는 난다고 봐야 한다. 그때 당시 2백만 명이 죽었는데 지금 인구대비 계산하면 7백만 명 정도 죽지 않겠는가 보 고 있다.
▶ “인류를 멸망시킬 바이러스는 조류독감(H5N1)이다.” 신종플루도 무서운 것은 사실이지만 조류독감이 더 무섭다. H5N1은 현재진행형이고 지금 상황에서는 대유행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인류를 멸망시킬 바이러스는 H5N1이다.
이 바이러스는 5년 내로 판데믹을 일으킬 것이고 인류는 멸망으로 갈지 모른다. 지금의 신종플루나 스페인 독감(둘다 H1N1)은 폐 나 호흡기만 감염시킨다. 그러나 H5N1은 호흡기에 감염이 되면 폐는 물론 간, 신장, 뇌 등 모든 장기에 퍼져서 증식할 수 있 는 유일한 바이러스다.
특히 H5N1 고병원성 조류독감은 돼지에게 안 가고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조류독감에서 바로 사람에게 옮겨갔던 스페인독감처럼 지 금 H5N1 독감이 바로 사람에게 대유행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지금 이 바이러스는 사람의 상부기도 감염능력만 얻으면 되 는 상태인데 얼마 안 남았다. 그래서 겨울이 무섭다. 독감이 아닌 2차 감염도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더 무섭다.
아무 준비도 없는 지금 상황에서 신종플루가 아닌 고병원성 조류독감 대유행이 지금 왔다고 생각하면 이미 우리 국민의 몇 천 명이 죽 은 상태일 것이며 나라는 공황상태에 빠졌을 것이다. 사실 끝났다고 봐야 한다. 인류의 종말로 간다고 보면 된다. 직접 (바이러스 의 실체를 실험을 통해) 눈으로 보고 연구하는 입장에서 진짜 무서운 바이러스가 아닐 수 없다.
백신을 맞아도 완전한 면역을 갖지 못하는 이상 죽을 수밖에 없다. (준비도 부족한 현재) 우리나라는 하늘이 보살피지 않으면 (위기를 넘기기) 힘들다. 지금 상태는 기도밖에 없다
▶ “대유행 오면 백신으로도 역부족이다.” 대유행이 와도 현대의학기술로는 한계가 있다. 대유행은 갑자기 오고 시간은 4~5개월 정도의 여유밖에 없다. 그래서 힘들다. 획기적 인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는 한 백신은 한계가 있다. 진짜 예방은 대유행이 되기 전에 전 국민이 백신을 맞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 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계산적으로 죽도록 백신을 만들어 접종시킨다고 해도 전 세계 인구 1/4에 불과하다.
게다가 한국 국민이 모두 백신을 접종하려면 6개월 내 생산해야 하니까 국내 5개 정도 제조회사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 로 지금 면역증강제라고 하는 첨가제를 넣지 않은 백신을 만든다고 할 때 어른은 H단백질의 함량이 15마이크로그램이고 어린이 는 7.5마이크로그램이다. 그런대 대유행 백신의 경우는 15마이크로그램의 6배인 90마이크로그램을 두 번 정도는 맞아줘야 정상적으 로 면역이 생긴다는 것이 H1N1이나 H5N1을 연구한 과학적 결과다.
▶ 대유행 임박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바이러스를 직접 만져보지 않은 비전문가들의 추측성 발언이 문제다. 지금 당국의 대책위원회에는 바이러스 전문가는 한 사람도 없 다. 전문가라고 해봐야 의사들이다. 의사는 전문가가 아니다. 그런데 독감 자체를 연구해보지 않는 사람들이 추측성 발언을 하고 있 다. 그리고 그들의 발언이 국가 판례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나는 에이즈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에이즈에 대해 이야기 하라면 말 못한다. 그런데 독감바이러스를 연구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이번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그리 대수로운 것이 아니라는 추측성 발언을 함부로 했었다.
쉬운 예로 올해 5, 6월에 신종플루가 약화돼 없어질 것이라고 그들이 말했다. 우리는 김치도 있고 사스 때 방역을 잘해서 전 파 안 된다고 했다. 그런 이야기를 누가 했냐면 소위 전문가들이란 사람들이 했다. 내가 그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그분들이 가 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야 한다. 자신들이 학자인지, 독감에 대한 논문을 가지고 있는지 묻고 싶다.
그런데 우리는 동물실험을 해봤기 때문에 얼마나 무서운지 보았다. 전문가도 아니면서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그런 과학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추측성 발언을 하면 안 된다.
▶ “문제가 터지면 빅마우스를 쫒는 언론도 문제다” 국내에서 지금처럼 어떤 문제가 터지면 빅마우스부터 찾아가는 언론도 문제다. 빅마우스는 말만 잘하지 뒤에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 다. 뭔가를 말하려면 그 사람 뒤에 논문이란 것이 받치고 있어야 한다. 요즘 언론에 많이 나와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에게 독감 에 대해 참고하게 논문을 보여 달라 요청해 보면 아무도 보여줄 사람이 없다. 그러나 나는 내 이름 석자를 치면 독감에 대한 논문 이 쏟아진다. 나는 학자기 때문이다.
▶ “정부와 모 제약회사는 국민에게 죄를 짓고 있다” 백신주 개발은 정말 중요하다. 미리 준비했어야 하는데 우린 다른 나라보다 두 달이나 늦고 있다. 두 달이면 국민의 삶과 죽음이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다. 고병원성 조류독감이 대유행하면 치사율 60%인데 누가 책임질 것인가?
나는 지난 5월 5일 국내에서 제일 먼저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받았다. 고병원성 조류독감 대유행이 온다면 그 균주도 나만 유일하 게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서 받을 수 있다. 이처럼 CDC는 장난치지 않고 라이센스를 준 전문실험실에 빨리 배포해 백신을 준 비하게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어제도 대전 MBC에서 토론이 있었는데 질병관리센터 관계자가 갑자기 못 온다고 일방통보를 해 왔다. 왜 안 왔겠나. 내가 나온다 고 하니까 못 오는 것이다. 자신들이 하는 것이 다 들통 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하겠다는 면역증강제니 뭐니 하는 것은 다 국민 을 상대로 하는 거짓말이다.
다른 질병이라면 나도 그냥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우리 국민이 크게 다칠 수 있는 상황이다. 백신 생산문제도 그렇 다. 이번 5월에 내가 백신을 제조했을 때 나를 폄하하며 만들 수 있으면 만들어보라고 하더니 지금은 말 한마디 못한다. 겁나기 때 문이다.
기본적으로 선진국은 이미 6월초에 백신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안 움직이고 뭘 했느냐 말이다. 당시 녹십자가 5천 만 명분을 생산할 수 있다며 WHO에서 균주만 들어오면 된다고 확언했었다. 그러나 지금 뭐하고 있나. 유정란 확보를 위해 3개 농 장을 계약했는데 1개만 지었다. 그러니 생산량이 안 나온다. 담당공무원이 이런 사실을 모를 리가 없고 이런 사실을 위에 보고했어 야 했다. 그랬다면 선진국들을 통해 백신 수입을 했을 것이 아닌가.
다시 말해 이번 같은 사태는 밑에서든 위에서든 무언가 석연찮은 것이 있다고 봐야 한다. 녹십자의 생산능력이 1/3로 줄었다는 사실 을 정확하게 보고했어야 하는데 그것이 보고되지 않았지 않은가. 결국 생산력도 없는 회사에 목메고 있는 동안 다국적기업들의 생산량 은 다 선진국들이 선점한 상태지 않은가.
5월부터 나 혼자 백신을 만들고 보고서를 작성해 수없이 백신을 준비해야 한다고 하니까 기자들까지 괜찮은데 혼자 왜 저러느냐며 비웃 었다. 그런데 지금은 전화해서 교수님 말이 맞는다고 한다. 버스는 이미 떠났는데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 중요한 시간을 놓치고 말았 다.
문제는 더 있다. GSK 백신은 미국에서 18세 이상만 안정성이 확보돼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프랑스 사노피 사의 제품은 6개월부 터 접종 가능할 정도로 안전성이 높은 백신이지만 지금은 이미 다른 나라가 선점했다. 지금 우리 정부가 구입하려는 회사의 제품은 그 만큼 안정성이 낮다는 의미다. 회사별로 임상실험 한 결과를 보면 정확히 나온다.
7월에 와서야 위에서 전화로 백신이 얼마나 있어야 하냐고 물어보더라. 천만도스는 있어야 하는데 구입할 수 있겠냐고 하니까 다국 적 회사 측이 돈만 예치하라고 했다고 했다. 돈은 받기는 하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려 이미 물량은 먼저 선점한 선진국으로 다 빠지 고 우리에겐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이 오고 말았다. 당장 올 겨울이 위험한데 11월 넘어 접종하는 백신이 무슨 소용인가.
▶ 현대의학기술로도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스페인 독감 당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서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하지만 지금 우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무리 의학이 발달해 도 백신을 적기에 준비하지 못했지 않은가. 말하자면 독감 대유행은 피할 수 없다. 인류의 영원한 화두다.
타미플루에 대해 맹신하고 있는 것도 위험하다. 타미플루는 원시적인 약으로 치료제가 아니라 임상완화제로 봐야 한다. 바이러스가 몸 에 들어오면 복제를 막아줘야 하는데 타미플루는 전파만 막을 뿐이다. 그래서 약을 먹어도 우리 몸 안에서는 바이러스가 계속 증식한 다. 감염되고 이틀 내에 먹어야 하는데 그래도 콧물나면 끝이다. 그때는 타미플루 효과가 50~60%로 떨어진다.
지금 미국은 우리보다 더 많은 타미플루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안 먹여서 3천 명이 죽었겠는가? 타미플루 효과는 미약하다. 그래서 실질적인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우리 실험실이 노력하고 있다.
▶ “면역증강제 첨가는 도박이다. 그런 ‘묻지마 백신’을 접종할 경우 쇼크사로 사망할 수 있다.” 면역증강제란 말도 잘못된 것이다. 면역증강제 하면 일반 국민은 백신의 효능을 증강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사실 정확히는 ‘adjuvant’로 백신 보조제, 혹은 백신 첨가제라고 해야 옳다.
이 첨가제를 넣으면 면역항체가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백신이 100% 순수한 물질이 아니라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백 신 속에는 계란 단백질 등의 이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만일 그렇지 않고 백신자체가 순도 99.9%라면 첨가제 섞으라고 내가 먼 저 권할 것이다. 하지만 이물질이 있는 상태에서 첨가제를 넣으면 그 이물에도 강하게 반응해 면역과다반응이 일어나고 그럼 쇼크사 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위험 때문에 미국도 함부로 안 쓰는 것이다.
지금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유행성 독감백신에 소위 ‘면역증강제’를 넣어서 판 적이 있느냐면 없다. 국내에서도 이걸 넣어서 시판한 적이 없다. 그런데 이것을 지금 녹십자가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위험하다.
만일 고병원성 조류독감이 지금 현재 대유행하고 있어 사람이 죽어나간다면 첨가제 넣은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보다 독감으로 인한 사망률 이 더 높기 때문에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WHO도 첨가제 넣으라고 권장할 것이다. 문제는 신종플루가 첨가제의 부작용을 감수하 고 백신을 만들 정도로 치명적인 대유행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첨가제를 넣은 백신을 안전하게 만들려면 수년간 안정성 실험을 해 야 한다.
선진국도 백신이 부족한데 왜 첨가제 안 쓰겠나? 영국도 왜 2번 접종한다고 하겠나. 그런 ‘묻지마 백신’에 대한 안전성을 누가 확 보하겠는가. 게다가 국내에서 백신을 생산하는 일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분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위험한 게임이다.
식양청에 국내에서 유행하는 독감백신에 면역증강제 넣은 적이 있는지 물어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신약의 경우 안전할 정도로 임상실험을 하려면 대략 5년 정도 걸린다. 사실 5년도 짧다고 봐야 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일양제약이 착공하려는 백신제조 공장이 완공되면 내가 만든 백신으로 본격적인 대량생산을 추진할 예정이지만 백신을 접종할 적기 를 이미 놓쳤기 때문에 안타깝다. 내가 만들었을 때 제조를 시작했다면 이달에 접종이 가능해 현재 11월 중순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 보다 두 달을 앞당길 수 있었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는다. 앞으로 메카톤급 대유행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할 일은 만일 메카톤급 조류독감이 사람 간 에 전염을 일으키는 대유행이 시작될 경우 제일 먼저 균주를 받아 빨리 독감을 만드는 일이다. 다만 내년 일양이 착공한 공장이 완공 돼 대량생산이 가능해질 때까지 일이 터지지 않길 바랄뿐이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에서
링크를 안 하고 굳이 전문을 여기다 복사해둔 건 도무지 원 출처가 어디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검색어를 이리저리 바꿔가면서 검색해본 결과 위 글이 블로고스피어나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돌기 시작한 건 11월 2일부터인 걸로 추측된다. 위 글과 같은 내용의 글이 가장 먼저 올라온 곳은 아무래도 여기인 것 같다(11월 2일 오전 8시경).
우선. 서프라이즈에 올라온 글에도 출처는 네이버 블로그라고 달려 있는데, 그 "네이버 블로그"를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는 거다. 원글이 인터뷰 형식으로 되어 있다는 건 누군가가 서상희 교수를 인터뷰했다는 건데, 설마하니 일개 블로거가 서상희 교수를 인터뷰하는 데 성공해서 그걸 자기 블로그에 올렸을 것 같지는 않다. 또 서상희 교수쯤 되는 사람이 일개 블로거의 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여 저렇게 시간을 내줬을 것 같지도 않고. 그래서 혹시나 서상희 교수가 자기 생각을 혼자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서 쓴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봤는데, 대충 검색해본 결과로는 서상희 교수는 네이버 블로그 따위 없다. 충남대 수의대 홈페이지에 딸려 있는 서상희 교수의 홈페이지나 미니홈피에도 위 인터뷰와 관련된 어떤 내용도 없다.
보면 윗글과 비슷한 내용이 어느 정도 들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위 뉴스한국이나 대전일보 인터뷰에 없는 내용도 들어 있고, 비슷한 내용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같은 인터뷰 내용을 가지고 쓴 거라고는 보기 힘든 표현의 차이나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 혹은 내용 배치의 차이 등등... 아무튼 찝찝한 구석이 많다. 최근에 인터넷에 돌던 맨 위의 글은 아무래도 뉴스한국 인터뷰를 기본으로 해서, 서상희 교수 관련 몇 개의 기사와 (누군지 모를) 글쓴이의 창의력이 조금 가미되어 만들어진 것 같다. 한 마디로, 조작인 것 같다는 얘기다.
그리고 또 한가지 찝찝한 것은, 누가 무슨 의도로 만든 건지는 모르겠지만, 과장되었거나 잘못된 내용이 많다는 거다.
...게다가 정부 당국과 A 제약회사의 유착관계로 인해 국민의 생명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시기를 놓쳤다며 둘 다 국민에게 큰 죄 를 짓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런 독감 대유행에 관한 정부 정책 시행은 직접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팩트를 가지고 있는 전문가에게 자문 을 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비전문가들의 추측성 말만 믿은 결과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
글쎄, 일단 정부당국과 모 제약회사의 유착관계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다. 그건 그렇고, 독감 대유행에 관한 정부 정책 시행은 일차적으로 역학이나 공중보건학 전공자들의 일이다. 해당 병원체를 연구하는 전문가의 의견 역시 중요하겠지만, 어디까지나 자문역일 뿐이다. 서상희 교수도 수의과대학을 졸업했고, 수의학과에도 수의공중보건학이라는 과목이 있는 모양이지만,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의학이나 공중보건학과는 좀 컨셉이 다른 과목인 것 같고, 또한 현재의 서상희 교수는 역학 전문가가 아니라 바이러스학 전문가다. 그런 정책 결정 과정에 있어서는 서상희 교수 같은 사람들보다도 역학 전문가들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맞다. 지금의 상황이 역학 전문가들의 판단 착오 때문이라면 안타까운 일이고, 애초에 그 자리에 역학 전문가들도 아닌 전혀 엉뚱한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면 그건 욕을 먹을 일이지만...
...또한 정부와 모 제약회사가 지금 생산한다는 백신은 동물실험도 안 거친 상태인데다 면역증강제를 쓴 백신을 대량으로 접종할 경우 분 명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제조한 백신을 맞아야 하는 상황에서 부작용이 없을 수는 없는 데 큰 일이라고 말했다. ...
그 '모 제약회사'가 어딘지는 모르겠다. 근데 그게 녹십자라면 이 부분은 다 틀렸다. 녹십자에서 개발하여 지금 접종중인 백신은 동물실험과 임상시험 모두 통과했고, 면역증강제도 안 들어가 있다.
...지난 27일부터 접종이 시작된 신종플루 백신은 (주)녹십자가 자체 개발·생산한 그린플루-에스다. 이 백신은 지난 6월 시제품 생산에 착수한 뒤 3~4개월여 만에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을 모두 마쳤다. 일반적으로 백신 개발부터 허가가 1~2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에 비해 이번 신종플루 백신은 신속심사를 거쳤다....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난 이런 음모론적 사고방식은 무지 싫어한다. 일단 그들이 그들의 음모론에 대한 근거라고 제시한 것들은 확인 혹은 통제가 가능한 사안이 아니다.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할 방법도 없는 주장을 징징대면서 계속 반복재생하고 있으니 정말 짜증나는 일이다. 게다가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그들은 항상 옳고, 또 올바른 방법으로 열심히 해 왔으며, 모든 문제는 외부의 (부패한) 권력집단 때문이다. 즉 모든 원인이 외부 때문이며 자신은 아무 잘못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주변 환경이 아무리 변해도 이 사람들은 안 되면 남 탓만 하기 때문에 발전이 없다. 예전에 서상희 교수가 세계 최초로 신종플루 백신을 개발했고, 그걸 미국 CDC에 보냈다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그 후로 어떻게 됐는지 한번 보자면,
...앞서 5월말 서상희 교수팀은 자체 개발했다는 후보바이러스를 미CDC(질병통제예방센터)에 우송한 바 있으나, CDC측은 서 교수의 바이러스를 두고 "서 교수가 사용한 방법은 (백신) 후보로서 적합하지 않으며, 고려하고 있지도 않다"고 미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
...해외에서는 인정하는데 국내에서는 오히려 평가절하한다면서? 저 기사 내용만 보면 오히려 미국 CDC의 평가가 보복부나 식약청보다 더 가혹해 보이는데. 미국 CDC마저도 한국정부와 보복부 식약청에 손에 놀아나고 있는 걸까? 세상엔 참 다양한 종류의 매트릭스가 존재하는 것 같다. 아무튼, 서상희 교수팀의 백신은, 뭔가 만들기는 했는데 뭔가 좀 부족하다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이 이후 내용에 대해서도 뭔가 해보고 싶은 말은 많지만, virology를 제대로 공부한 적도 없으면서 덤벼드는 건 너무 무모한 짓인 것 같아서 관둔다. 귀찮기도 하고... 다만 계속되는 정부와 모 제약회사 유착 음모론과, 공중보건학의 영역과 자신의 영역을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 면역증강제 첨가 여부에 대한 일관된 착각. 기껏 긴 글을 시간내서 읽은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일이다. 더군다나, 맨 마지막에, 보복부와 식약청에서 2~3년 정도 걸릴 거라고 예상한 바로 그 백신.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나) 미국 CDC 에서 부적합하다고 판단한 바로 그 백신을 어쨌든 공장 완공되면 대량생산하겠다고 큰소리치고 있으니 참 걱정된다. 국민건강은 둘째치고(그런 백신이 돌아다니는 건 보복부나 식약청에서 적절히 차단해줄 테니까), 괜히 애먼 회사 하나ㅡ일양제약ㅡ말아먹는 건 아닌지 참 걱정이다...
조작된 내용으로 보이는 부분을 빼고 보면 좀 양호한 편이지만(...사실 그런 것 같지만도 않다 orz), 서상희 교수가 인터뷰에서 직접 한 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에서도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잘 모르고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필요 이상으로 위험을 과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쯤 되면 (정말 이러고 싶지는 않지만) 서상희 교수의 의도가 의심되기도 한다. 나름 공부 좀 한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궁금해서 BRIC에 가 봤는데, 서상희 교수의 인터뷰에 대한 BRIC의 반응은 싸늘한 편이다. (정말이지 어떤 댓글러의 말처럼 연구비가 다 떨어져가는 건 아니신지... )
2005년 사이언스지에 뉴스 형식으로 가볍게 실린 내용인데, 원문은 셀프 :D ...고, 그 내용만 아주 간단히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2004년 말 서상희 교수 팀에서 한국 돼지에서 나온 바이러스의 것이라면서 Genbank에 몇 개의 partial RNA 시퀀스를 올렸다. Niman 이란 사람이 그걸 보고 WSN/33이라는 바이러스와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 WSN/33은 실험실에만 있고 자연에 존재하지 않으며, 매우 위험한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Niman 은 그걸 WHO에 알렸다.
WHO에서는 단순한 실험실 실수인 것으로 판단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그래도 Stohr 라는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다. Stohr 은 RNA 시퀀스를 검토한 결과 실험실 실수로 플루 바이러스와 WSN/33 이 섞인 것(RNA contamination)으로 결론지었다. 서상희 교수와 같이 일한 적이 있는 Webster 도 서상희 교수가 자기 실험실에서 WSN/33을 받아간 적이 있다며 contamination 설에 무게를 실어 주었다.
그러나 서상희 교수는 WSN/33 같은 거 받은 적 없다며 부인. 다른 랩에서 contamination 아니란 걸 입증해 줄 것이라며 샘플을 Peiris 랩과 Kawaoka 랩에 보냈다. 그러나 해당 랩들에서는 대답을 거절했다. 한편 한국의 수의과학검역원에서도 실험결과 재현에 실패했다고 알려 왔으며, 분자생물학자 Fouchier 또한 contamination 이라고 판단하였다.
그러나 Niman 은 굴하지 않고 자기 홈페이지에 계속 관련된 글을 썼으며. 결국 Nature에서 Niman의 주장을 실어 주었다. 이에 짜증난 Stohr 은 Niman 은 연구성과도 별로 없으며 플루 전문가도 아니라고 까발렸고, Webster 또한 인터넷에서 사람들 선동하기가 너무 쉽다며 거들었다......
뭐, 판단은 알아서들 할 일이지만, 기사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한 마디가 참 가슴을 울린다.
"It’s so easy these days for somebody with a Web site to create a lot of panic.”
RNA contamination 이야 일차적으론 직접 실험한 사람 책임이겠지만, 그게 Genbank 까지 올라갔다는 건 그 실수를 집어낼 능력이 그 랩에 없었다는 얘기고, 그건 좀 문제다. 그리고 이쯤 되면 (아마 그 랩의 지도교수였을) 서상희 교수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더구나, WSN/33 샘플을 준 사람은 있는데 받은 사람은 없는 상황이라니. 이런 말까지 해도 되나 싶기는 한데, 황우석 부류의 냄새가 난다. 또 (자칭) 세계최초 신종플루 백신개발과 관련한 피해의식과 음모론에서는 광우뻥 당시 우희종/우석균/박상표 부류의 냄새도 난다. 뭐 아직까지는 그들에 비하면 훨씬 양호한 상태인 걸로 보이지만 까딱 방심하면 언제든 그들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은 가능성이 엿보인다. 무려 Nature medicine 까지 쓰신 분이 어떻게 저럴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황씨는 사이언스도 썼는데 뭐. 어쩌면 그리 머지 않은 미래에 황우석-김양곤-양동봉 등과 함께 대한민국이 낳은 위대한 과학자의 반열에 올라설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